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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박 바오로
최성옥
31
박 바오로 형제
박 바오로 형제님은 2026년 4월 7일 'ㅅㅇ 성당' 성서 백주간 제1기 수료자. 화요일 오전 반 8명 중 청일점이다. 2024년 세례식을 마친 뒤 백주간 시작에 곧바로 인연이 되어 합류했다.
그는 뇌성마비다.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고, 언어 표현도 잘 못한다. 첫 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 속으로 놀라며, ‘끝까지 가지 못하겠지, 곧 나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가 심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가장 먼저 오고 121주 마지막까지 출석도 100%였다.
아주 가끔 그 반에 초대 받아 들릴 때마다 바오로의 묵상 나눔은 간단 명료 감동 그 자체였다. 한번은 이런 나눔을 했다. “전에는 건널목에서 빨간 정지 불이 들어와 있어도 차량이 없으면 건너가고 싶고 그렇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공부하면서 하느님이 보고 계시니,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신호등을 지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신호들을 잘 지키도록 도와주세요!'”
‘그게 뭐 대수라고, 뭔 이런 걸 묵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말할 때면 비뚤어지는 입 모양, 어눌한 말솜씨 그러나 단순하고 솔직한 나눔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구약성경 총 마무리 시간을 동반하면서 내가 슬쩍 흉심을 건넸다. “바오로 성경 말씀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핸드폰에 녹음도 해보면서 확인하면서요. 하느님이 도와주시면서 말씀 이해와 묵상, 발음과 그 외 모든 것이 아주 아주 좋아질 거예요”
오늘 그는 놀랍게도 그는 1년 전, 몇 달 전보다 훨씬 정확해지고 부드러워진 말솜씨 자신감 넘치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외형적 변화에 놀라웠다. 정말 기적 같은 변화였다. 그는 백주간 진도대로 따라가면서 개인적으로 성경 전체를 2번 더 통독했고, 매일 하루 5장을 소리 내어 읽고 성경 녹음도 한다고 했다. 세상에! 활동이 자유로운 사람은 이것저것 바빠 성경말씀이 저 멀리 뒤로지만, 형제님은 외부 행동에 불편하여 주님과 말씀을 더 앞으로 앞으로 투신 중이었다. 이 아이러니와 놀라움이라니!
마지막 날인 오늘 들은 바오로 형제님 역사, 그는 올해 50살, 26세가 되도록 문맹이었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 한글조차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바오로는 어느날 어쩌다 TV에서 노인들이 공부했다는 내용을 보며 본인도 공부하고 싶다고 느꼈다. 26세로 몰래 야학에 갔다. 거기서 봉사자 선생이 검정고시를 하면 어떠냐고 해서, 또 부모도 몰래 혼자 초등-중등-고등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지금은 사이버 대학 사회복지 3년 과정 중에 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아버지께 자수했더니 기뻐하시며 경제적 도움을 주시는데 일체 사양했다고 한다. 받으면 의지가 되고 혼자서 지내는 지금도 충분하며, 부모님은 낳아 주신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가슴 한쪽은 먹먹하도록 아프고, 다른 쪽은 벅차도록 존경스러웠다. 사실 이 친구 방송에 정보를 흘려 취재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널리 귀감이 되기에. 그런데 관할 본당 소속에서 자격이 멀어(?) 꾸욱 참았다. 정말 우리 8명만 듣기엔 너무 아까운 고백이며 간증이다.
그는 신약성서 총 마무리로 도움책에 있는 다음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1. 신약성경을 다 읽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어떤 존재로 비치는가?
인격적인 하느님 살아계신 주님으로 느껴졌다.
2.성서를 통독한 후 교회 공동체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3. 성경 시작부터 ‘하느님은 함께 계시다’라고 들어온 말이, 나에게는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가?
성경 말씀을 대하면 거기에서 하느님을 느낀다. 성경이 길다고 생각되었는데 한편 너무짧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성경말씀 공부 백주간이 참 좋다. 성경이 두껍고 길다고 알았는데 너무 짧다. 계속해서 혼자라도 열심히 할 것이다.(성경이 짧다고, 얇다고 말한 사람은 아직까지 내 귀에 바오로가 유일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