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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수녀님이 있는 성당을 찾아 가라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1,772

"꼭 수녀님이 있는 성당을 찾아 가라"

월요일 쉬는 날 수녀원 전화 벨 소리가 울려 잠시 망설였다.

‘쉬는 날인데 받을까 말까...아이 전화야 뭐...우리 훌륭한 신자분들은 쉬는 날도 없이 봉사하는데....’

받기를 잘 했다.

여든 한 살 연로한 자매님께서 유수 세월을 돌아돌아 천주 신앙에 입문을 원하시는 문의 전화였기 때문이다. 건강이 어려워 몸 져 눕고 통화도 어려운 절친이, 언제든 성당에 가고 싶거든 꼭 수녀님들이 있는 성당을 찾아 가라고 해서, 아드님께 부탁해 인터넷 검색을 하시고 집 옆에 가까운 성당(쌍용 2동 성당-본당 수녀가 없다)을 두고 수녀들이 있는 쌍용 성당을 찾아 전화 하셨다는 것이다.

고향은 이북 함경도 피난 나와 부산에서 사시고 학교를 다니시는 길 가에 있던 성당과 수녀원을 보시고 마음이 간절했는데, 유교적 가풍을 완고하게 강조하는 친정 부모님에 이어, 결혼하니 신랑도 그 정서에 연대하는 분이라 도저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었단다.

그런데 올 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어 드디어 성당을 찾아오실 수 있었다고 하신다.

‘이렇게 늙은이도 받아 줄 수 있느냐?' 고 조심스레 말씀하시면서...

꼭 수녀님이 있는 성당을 찾아 가라고 하신 친구 분의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나는 안다

본당 경험 있으신 수녀님들도 아실 것이고, 아마 생각 있는 본당 신부님들도 아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 수도회와 성당들이 다양한 사연들과 상황들로 본당에서 일하는 수녀들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약화되고 숫적으로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당 사도직이 얼마나 소중하고 교회에 풍요로운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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