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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각성의 시간(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작성자

최성옥

작성일
조회

13

지금은 각성의 시간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우린 지금 넬슨 만델라처럼 3평에 감방에서 27년을 보내며 돌을 깨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닙니다. 

그 정도는 아니고 지금 우리가 겪는 건 그저 약간의 불편함일 뿐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로펌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변호하고, 우리가 믿는 법의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이다.

로 인해 일부 고객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이런 태도가 지금 필요한 겁니다.

 

대학 총장이라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적립금이 있는 것 아닌가?

우린 우리의 학문적 독립성을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냐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스티브 밀러(미국 보수 정치인)의 기준에 따라 사람을 뽑거나 승진시키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모두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입장을 지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건 신념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신념이란 게 아무 대가도 따르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패션일 뿐이지 진짜 신념이 아닙니다.

 

당신과 나 같은 세대 우린 평생 동안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며 살아왔죠. 조금 덜 인종 차별적이고, 조금 덜 성차별적이고, 조금 덜 동성애 혐오 적이고...., 조금 더 관대해지는 세상 속에서요. 그래서 우리 세대는 나는 진보적이다라고 말하기가 아주 쉬웠어요. 왜냐하면 그게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우린 옳다고 믿는 입장을 취했지만 그 신념이 실제로 시험대에 오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그 시험의 순간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아직 그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린 지금 시험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결국 이 시험을 통과하리라 믿지만 지금은 아직 그걸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요. 여기엔 젊은 세대도 포함됩니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걸 알아야 하죠.

 

투표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건 결과를 감수하는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히스패닉 남성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가 나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다 필요 없어. 난 그냥 고물가가 싫다이렇게 생각했다고 봅시다. 그 결과 그의 아들이 LA에서 라틴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검문당하고, 며칠 동안 구금될 수도 있고, 전화 한 통도 못 하고 갇힐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시험이에요 지금 우리 사회는 일종의 각성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시험받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지만, 아마 우린 이렇게라도 흔들려야만, 너무 익숙해져 버리는 안일함에서 깨어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버락 오바마, 20251013, 팟캐스트 'W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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