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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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수도 영성(강영식 바오로 신부님)

작성자

최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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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하루살이 수도 영성

 

202577일 노틀담 수녀회 평화의 모후 관구 세 겹 경사일. 국제 수도회로 한국 진출 오십팔주년 해. 한국 공동체에서 첫 입회를 한 네 분 수녀님의 금경축과 일곱 분의 은경축일이다.

 

주례는 강영식 바오로 신부님. 마리 가르멜 수녀의 추천신부님이시다. 신부님은 노틀담이 친정처럼 편안하고 그저 좋다고 운을 떼셨다. 가르멜 수녀가 아가씨로 성소를 탐색할 때 타 수녀회인 본당 수녀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이를 탐지하신 신부님은 노틀담이 아니면 추천서를 써주시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으셨고, 어언 이십 오년이 흘러 은경축을 맞으니, ‘좋다,좋다하시는 그 사랑과 고백의 쏠림을 가늠할 수 있다 더구나 그 큰 호의에 감사 무량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금*은경축 수녀님들은 대희년 2,000년과 희년 2025년과 직결되어 있다. 금경축 수녀님들은 대희년 2,000 은경축을 지내신 뒤 올해 금경축을, 은경축 수녀님들은 대희년 2,000년에 첫 서원을 하고 오늘 은경축을 봉헌하니 당사자들의 의미와 감회가 더 상서로울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경과 교회가 기념하는 희년이 아니고 현재가 중요하다. 수도 여정의 의미를 살아내는 삶의 현실이 중요하다.

 

내가 잘나서 여기까지 왔는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손 들어 보라. 아마 아무도 손들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 나이가 얼만데하고 세속 나이를 내세우고 내가 수도 생활을 얼마나했는데.’라며 수도 연차를 앞세우는 수녀들이 있다. 찌질하고 모자라는 사람이 그런 것을 내세운다. 수도자는 개인의 시간에 매몰되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의 시간과 경륜에 집중하고 투신해야 한다.”

 

내 나이는 얼마나 될까? 알아맞혀 봐라. 나는 서른 세 살, 늘 서른세 살로 산다. 신앙과 영성의 현재성을 깊이 통찰한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현재는 하느님의 사랑에,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라라고 하였다. 현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영어 present는 현재와 선물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중요한 시간은 오늘, 지금, 이 순간이란 현재이다. 중요한 장소는 여기이고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함께하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우리 주 예수님도 복음의 출사표를 던지시며, ‘오늘 이 복음의 말씀이 너희가 듣는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라고 하셨다(루카 4,21).

 

하루 살이에 참으로 충실하고, 그 충만한 하루 살음에 무한히 감사해야 한다. 그것이 구원이고 은총이다. 내일은? 나도 너도 우리는 모두 모르고 더구나 보장받지 못했다. 수도자는 하루살이 수도 영성을 살아야 한다.”

 

 

 

이 강론은 사실은 나에게 귀속된다. 오늘은 여러분의 금*은경축 주례 미사를 빌미 삼아 강론이랍시고 했지만. 실은 나의 성찰이고 나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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