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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몬야 성당 사제) 마츠오 미츠구의 리더쉽
최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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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복음화 어렵다고?
출처:월간잡지 리더(2026년 1월)
대담: 일본) 히몬야 성당;주임사제: 마츠오 미츠구
윤학(월간 '리더' 발행인)
<일본은 선교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도 시대(1603~1868 도쿠가와 이에야스부터 250년에 걸친 박해 영향이 큽니다. (에도시대는 그리스도교를 엄금했다. 그리스도교가 서구 침략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백성을 사찰의 신도가 되도록 했다. 사찰은 호적을 관리하며 해당 주민이 불교 신자인지 기독교도인지를 감시하는 말단 역할을 했다) 에도 막부는 호적 관리를 사찰에 맡겼습니다. 본래 마을이나 시市가 해야 할 사찰을 맡은 거죠. 우리 집은 이 절에 속해 있다는 식으로 사람이 죽으면 스님이 와서 모든 장례 예식과 제사를 총괄했는데 흔히 ‘장례 예식 불교’라고도 말하지요.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세례받고 싶어도 특히 시골이나 지방에서는 절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라면 세례받기가 어렵지 않지만, 고향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르고 묘지 관리를 하는 생활 속에 불교나 신도神道가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한국은 절이 산속에 있지요. 일본은 절이 도시 안에도 있고 생활 속에도 들어와 있어 거기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에도 시대 이전, 가톨릭 신자가 꽤 늘었지만, 애도 막부의 금교령과 오랜 탄압으로 짓눌려 버렸습니다. 메이지 시대(천황 중심 근대국가 체제;1868~1912)가 되어도 완전한 종교 자유는 없었습니다. 현재 일본 내 수많은 가톨릭 학교와 복지시설이 있음에도 가톨릭 정신에 공감하는 일본인은 많지만, 그런 역사적 사회적 배경 때문에 실제로 세례받는 사람은 적습니다.
<일본 가톨릭에서는 불교 신앙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불교는 일본인의 마음 깊은 곳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저도 신부지만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자 神社와 절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점이 매력이지요. 그러나 일본인에게 자신이 불교도라는 자각은 희미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장례나 묘지 문제로 절과 강하게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스님을 불러 절의 묘지에 유골을 안장하던 관습이 급격히 변하면서, 수목장으로 유골을 숲이나 나무 사이에 묶거나 바다에 뿌려 자연으로 되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종종 세례받은 분들이 묻곤 합니다. “불단佛壇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괜찮습니다. 불단은 그대로 두고 공양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해도 됩니다” 라고 합니다. “불단 곁에 십자가나 성모 마리아 성상을 놓아도 괜찮을까요?” 하고 되묻기도 하는데, 일본 주교단도 인정하고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개신교인들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가톨릭 신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어요>
오래전에는 그랬는데 대중매체에서 가톨릭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뀐 계기가 있습니다. 1981년 2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일본 방문 영향이 컸습니다. 바티칸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의 가톨릭 종교 지도자가 방문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서구 언론인이 몰려오는가? 그 열기에 일본 언론들이 압도당했던 거죠, 딜라이 라마나 다른 어떤 종교 지도자가 온다 해도 매스 미디어가 그렇게 몰려들지 않았으니까요. 영국 국왕이나 미국 대통령이라면 몰라도 외국 대통령이나 수상이 와도 그렇게 떠들썩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황이 올 때 너무 많은 사람이 오는 걸 보고 가톨릭은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게다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마더 테레사가 1981년 82년 84년의 세 차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언론 보도와 강연 내용도 일본인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019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 또한 결정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5월 교황 선출(콘클라베)을 일본 언론이 다룬 방식도 대단했지요. 일본은 크리스천이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도 어떻게 매일 신문과 TV에서 다루는가? 세상이 크게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자 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일본 언론의 시각이 가톨릭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합니다.
<일본 신자들의 고령화와 저출산이 일본에 복음화에 더욱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요?>
한국도 지금은 사제와 수녀의 수가 많지만, 30년 뒤에는 지금의 일본처럼 되지 않을까요? 저출산은 일본보다 더 심각하니까요. 그러나 저는 전혀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일본계 브라질인,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 필리핀인 등 외국인 신자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일본 성당은 다국적 성당으로 변모해 갈 그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인 가톨릭 신차가 줄어들더라도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입니다, 로마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로마에는 성당이 아주 많지만, 창고로 쓰이거나 미술관이 된 것도 있습니다. 로마 주교님은 외국인 신자들을 위해 “이 성당을 자유롭게 쓰세요”라고 해 로마에 와서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사제들이 자국의 신자들을 돌보는 사목에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노인들만 있던 성당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요. 앞으로 일본도 같은 길을 걸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본이 우아한 할머니들이 “당신들은 항상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는다”라며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면 외국인들은 성당이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그런 까칠한 사람들이 사라지고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성당에 올 수 있도록 한다면 성당이 오히려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그것은 일본에서 복음화는 맞지만, 일본인의 복음화만은 아니지 않나요?>
장차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일본인들이 많이들 결혼하면서 반드시 국제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지금 베트남인 시장 필리핀인 주임 신부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요. 갈등이나 장벽은 있겠지만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들에 의해 복음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학문적인 차원의 복음화는 이미 예수의 신부님들의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천적 생활적 차원의 복음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스 성당은 지금 살레시오회 맡고 있는데 일본인이 20%의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계 브라질 25%. 페루 콜롬비아 등 스페인 언어권 그룹이 30%. 베트남 신자가 15%입니다. 이것이 앞으로 일본 성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의 반감은 있을 수 있지만 그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을 훨씬 더 국제적이거든요. 가톨릭의 역사를 보면 늘 반복되어 왔습니다. 강력한 로마 제국의 이어 고트족 프랑크족 등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있어서 서로마 제국이 멸망했습니다. 그렇다고 가톨릭이 끝났습니까? 끝나지 않았습니다. 문자가 없던 게르만인들에게 문자를 가르치고 신앙으로 이끌어 프랑크 왕국인 프랑스와 독일 같은 나라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그리스도교가 퍼져나간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신부님은 어떻게 선교에 힘쓰고 계십니까?>
저는 주일 강론으로 ‘사제의 언어’라는 글을 언제나 씁니다‘ 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인문 강좌의 온 사람들 예전에 왔던 사람들에게도 널리 전합니다’ 성당의 홈페이지에도 올리면 쫙 퍼져 나갑니다‘ 주일에는 많은 사람이 제 ’사제 언어‘를 읽어 보게 되죠’ 목요일과 토요일에 인문 강좌 세례 준비 강좌를 합니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성당 역사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면 세례로 인도하죠.(웃음) 결국 가톨릭을 알리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신자들에게 심어 주고 싶은 것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우리도 최대한 실천합시다”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여러분은 성당 안에서만 기다리지 마십시오. 새 야전 병원이 되어 밖으로 나가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성당 운동장이나 성당 부지에 아이들과 사람들이 와서 놀 때 우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거나 화장실을 더럽히는 일이 생겨서 “이제 문을 닫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우리 성당 전통은 70년 넘게 늘 놀러 오십시오. 벚꽃이 피면 여기 앉아 쉬어 가세요.”라는 자세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식료품을 나눠주는 ‘푸드 뱅크 메구로’에게 성당 창고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푸드뱅크는 유통기간이 가까워진 컵라면이나 과자를 회사로부터 기부받습니다. 그것을 자원봉사자들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 싱글 맘 같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히몬야 성당의 넓은 주차장을 창고처럼 좀 빌려 줄 수 있나요?” 요청이 왔을 때, “본래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당신이 하고 계시니, 부디 사용하십시오”하며 5년째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푸드뱅크는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서 절에서 넷째 주일에는 희몬야 성당에서 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비신자 자원 봉사자들이고 신자 몇 분이 도우미로 참여하기도 하죠. 성탄이나 부활절 때는 본당에서 헌금이나 물품 기부도 하고 있고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야전 병원이 되라’는 말씀을 실천하려고 비신자들의 활동에 존경을 담아 우리가 최대한 응원하고 있는 것입니다.(출처: 월간 리더;2026년 1월호)
게시자 덧붙임:
히본야 성당 주임 마츠오 미츠구 신부님은 일본에서 성서백주간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 원래 만드신 도르즈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일본은 전멸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목적 통찰과 열정으로 교세도 큰 성당이라고 합니다. 2026년 1월 월간지 리더 잡지 글입니다. 백주간도 하시지만 앞서가는 사목 마인드에 경탄하며, 교회와 수도회가 나아가고 대처해야 하는 통찰과 앞서가는 실천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담을 읽고 입력하며 오스카 와일드가 쓴 '이기적인 거인)키다리 아저씨'가 많이 생각났습니다.